메뉴 닫기

칼럼/사설/기고

[기고문]정책선거, 고전문학을 읽으며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강효민
황성한기자   |   송고 : 2021-05-31 11:20:42

내가 감투 할미를 선택한 이유는  척 부인()이 말했다. “우리 아씨가 옷을 잘 만드는 건 모두 내 덕이야. 옷감의 좁고 넓고 길고 짧음이 나 없으면 가려지겠어?” 그 말을 듣고 있던 교두 각시(가위)아니, 형님. 잘 재어 본들 자르지 않고 무슨 소용이 있나요?

 

내가 나서야 일이 된다고요.”라며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그러자 세요 각시(바늘)가 따끔히 한마디 거들었다. 아무리 자로 재고 가위로 자른다고 옷이 되나요? 내가 꿰매고 나서야 옷이 되지 않나요?”

 

가전체의 대표작품인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의 일부분이다. 규방의 부인(아씨)이 옷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자, 가위, 골무, , 바늘, 다리미, 인두가 등장인물이 되어 각기 자기가 없다면 옷을 만들 수 없을 거라며 서로의 공을 다투는 내용이다. 과연 어떤 도구가 가장 공이 클까?

 

학창 시절, 필자는 감투 할미(골무)가 가장 공이 크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감투 할미는 나는 바느질 하는 아씨의 손끝이 아프지 않도록 도와드린다오. 또 수없이 세요 각시(바늘)의 귀에 찔려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오.”라며 자신의 희생정신을 강조해 필자를 감동하게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교복 치마를 수선하기 위해 바느질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골무가 없었다면 수선을 시작하자마자 바늘에 손을 찔려 치마를 패대기(?)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다시 고르라면 필자는 척 부인()을 고른다. 옷을 만들기 전에, 자로 옷감의 너비와 길이를 정확히 재야 멋진 맞춤복을 완성할 수 있듯이 사전에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 필자의 삶에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필자는 감투 할미의 주장을 들어보았다. 그리고 바느질해 본 경험을 떠올리며 감투 할미의 실제 쓰임새를 확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감투 할미의 주장이 필자에게 와닿지 않자, 이번에는 척 부인에게 그 공을 돌렸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유권자는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公約)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공약은 후보자가 4혹은 5년간 나와 가족, 사회구성원에게 국가의 예산 집행·외교 활동·법률 제정 등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공약을 듣는 데 그치면 안 된다. 후보자가 선거운동 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떠올리며 당선 후에 실제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행하지 않는 공약(空約)은 표를 얻기 위한 정치 유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후보자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또는 당선자가 그 책임과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결정하여야 한다.

 

맹목적으로 특정 후보자를 믿고 지지하는 이른바 정치 팬덤(political fandom)은 오늘날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후보자의 공약을 확인하고 실천했는지 평가하는 것을 매니페스토(manifesto)’ 또는 정책선거라고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실천 가능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며, 후보자는 당선 후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을 말한다.

 

매니페스토의 활성화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후보자의 공약과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공약알리미(policy.nec.go.kr)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거방송토론회 주관으로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자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재미있는 규중칠우쟁론기를 읽으며 가장 큰 공이 있는 도구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던 것처럼, 다가오는 양대 선거에서 가장 나를 대표해줄 후보자가 누구일까 생각해보며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 지보면에 복날 맞이 닭 500마리 기증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 지보면에 복날 맞이 닭 500마리 기증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이 31일, 복날을 맞아 예천군 지보면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지보면 행정복지센터(면장 최재수)에 삼계탕용 닭 500마리를 기증했다. 이번 ...

예천박물관 국보 승격 기원 개심사지 오층석탑 실감형 콘텐츠 구축

예천박물관 국보 승격 기원 개심사지 오층석탑 실감형 콘텐츠 구축 예천군(군수 김학동) 예천박물관은 31일, 상설전시실 내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주제로 한 실감형 콘텐츠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텐츠 개발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예천박물관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 개최

예천박물관 광복 80주년 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 개최 예천군(군수 김학동) 예천박물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기념관 순회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을 8월 5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에 ...

예천군 은풍면 장화익씨 2025년 호우 피해 성금 40만원 기탁

예천군 은풍면 장화익씨 2025년 호우 피해 성금 40만원 기탁 예천군 은풍면 장화익씨가 30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40만 원을 기탁했다. 장화익씨는 “갑작스러운 호우로 삶의 터전을 ...

예천경찰서 간부 모시는 날 없는 깨끗한 예천경찰 캠페인 개최

예천경찰서 간부 모시는 날 없는 깨끗한 예천경찰 캠페인 개최 예천경찰서(서장 김기태)에서는, 30일 오전 경찰서 본관 앞에서 간부 모시는 날 없는 깨끗한 예천경찰 캠페인을 개최했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사비로 순번을 정해 간부의 식사...

예천군, 아토피 천식 자조모임 아토프리free 참여자 모집

예천군, 아토피 천식 자조모임 아토프리free 참여자 모집 예천군(군수 김학동)은 8월 23일부터 9월 13일까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아토피‧천식 자조모임 아토프리fre’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 총 4회에 걸...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작품공모 마감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 작품공모 마감 예천군(군수 김학동)은 지난 25일 마감된 제7회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이하 영화제) 작품 공모에 국내를 포함한 총 77개국에서 총 1,156편의 작품이 출품돼 지난해 52개국 1...

한국 육상의 미래로 성장해가는 예천군청 나마디 조엘 진

한국 육상의 미래로 성장해가는 예천군청 나마디 조엘 진 지난 28일 독일에서 개최된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예천군청 소속 나마디 조엘 진(만 19세) 선수가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뉴스레터

메일링 가입

발송을 위한 이메일주소를 수집하는데 동의하며,
수집된 이메일주소는 구독 취소시 즉시 삭제됩니다.

예천인터넷방송
비디오등록 : N-02-01-2006-9호
부가통신신고 : 경북 제1052호
등록년월일 : 2006년 5월 2일
정기간행물등록 : 경북아 00018호
발행/편집 : 황성한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성한
TEL : 054-654-0682
FAX : 054-652-1264
E-mail : iyctv@hanmail.net
주소 : 경북 예천군 예천읍 충효로 424-23
© 2006. 예천인터넷방송. ALL RIGHTS RESERVED.